계좌개설부터 시작하는 직접투자 따라하기
박상수는 직접 주식투자를 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가까운 태양증권 개포지점을 찾아갔다.
"계좌를 개설하러 왔는데요."
"주민등록증과 도장은 가져오셨나요?"
"주민등록증은 있는데 도장은 안 가지고 왔는데…. 도장이 꼭 있어야 하나요?"
"도장 대신 사인도 가능합니다. 여기 기재사항을 적어주시고 사인해 주십시요."
"집에서 직접 거래를 해볼까 하는데요."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을 이용하시겠다는 말씀이군요."
박상수가 서류를 작성하고 입금할 금액을 건네자, 여직원이 증권카드와 입금확인증 그리고 보안 카드를 주면서 말했다.
"HTS를 설치할 때 보안 카드가 필요합니다. 잘 간직해 두세요."
집으로 돌아온 박상수는 어렵지 않게 HTS를 설치하고 현재가, 주문, 그래프 등의 창을 클릭하면서 화면을 익혔다.
다음날 아침 박상수는 평소 사고 싶었던 태양증권주를 전일보다 200원 높은 시세인 7,200원에 1,000주 사겠다는 매수주문을 냈다. 9시가 되자 태양증권주는 7,200원에 시세가 붙고 나서 바로 7,500원으로 올랐다. 주가가 올라 기분이 좋아진 박상수는 체결내역 확인 창을 열어 보았다.
'이상하다. 7,200원에 아침 일찍 주문을 넣었는데 100주밖에 들어오지 않았네…. 뭐가 잘못된 거지?'
박상수는 서둘러 태양증권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왜 제가 낸 1,000주 매수주문 중에 100주만 체결이 되고 900주는 체결이 되지 않았나요?" 설명을 들은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고객분의 매수주문은 동시호가 분배원칙 중 수량우선의 원칙 때문에 100주만 체결이 된 것입니다."
"수량우선의 원칙이라뇨?"
"아시겠지만 동시호가 시간에는 시간우선은 적용되지 않고 가격이 높은 것부터 체결시켜 드립니다. 그것을 가격우선의 원칙이라고 합니다. 동일한 가격에 주문이 많을 경우에는 많은 수량의 주문이 우선하는 수량우선의 원칙이 적용되는데, 고객님이 매수하신 주식은 7,200원에 매도주문 수량보다 매수주문 수량이 더 많아서 일부만 체결된 것 같습니다."
박상수는 동시호가 체결원칙에 대해 설명을 들었지만 완전히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다만 매매체결 원칙이 그렇다니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라도 꼭 사고 싶으시다면 매수가격을 매도가격으로 높이든가 시장가 주문으로 정정하시면 됩니다."
콜센터 직원의 말을 듣고 박상수는 주문을 시장가로 정정하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주문 즉시 전일보다 10% 오른 7,700원에 체결이 들어왔다.
그날 태양증권 주가는 전일보다 400원 오른 7,400원으로 끝이 났다. 박상수는 한 가지를 배우게 되었다. 시황을 보아가며 500주씩 두 번 나누어 한쪽은 7,200원으로, 한쪽은 7,500원으로 매수주문을 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고 후회다.
하지만 배워야 할 것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박상수는 또다시 황당한 일을 당했다. 매도주문 창인 줄 알고 매도주문을 냈는데 나중에 체결확인을 해보니 매수가 되어 있었다. 매수주문 창을 매도주문 창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두번째 실수는 첫번째 경우와 달리 생각지도 못한 손실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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